2012년 10월 3일 수요일

다목적 거름 만들기


시애틀이 위치한 Pacific Northwest의 기후에 알맞는 거름 만들기 

내가 좋아하는 growing vegetables ~west of the cascades~라는 책에서 Steve Solomon 씨가 제시하는 Complete Organic Fertilizer 레시피는 이 지역의 미국인 홈 가드너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이 레시피는 비가 많이 와서 씻겨나가는 미네랄이나 micronutrients를 매번 보충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채소가 잘 자라기도 하지만 채소 자체의 영양도 더 좋게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재료 구입은 화원, Home Depot, Lowes, Amazon(온라인 샤핑)등에서 한 두가지씩 살 수 있는데 우리집에서 제일 가까운 곳으로는 Sky Nursery에 가면 다양한 양으로 포장된 제품을 거의 모두 살 수 있다.  그런데 Sky Nursery보다 더 좋은 곳은 UW 근처에 있는 Portage Bay Grange라는 조그마한 가게이다. (지도)  homestead supply 가게인데 그 곳에 가면 원하는 만큼 덜어서 살 수 있기 때문에 레시피에 맞는 양 만큼만 살 수 있다. 거기다 가격이 좋고 도시 속의 시골처럼 신선해서 적극 추천한다.  원하는 만큼 퍼서 종이백에 담으면 한국의 60-70년대에 사용했던 그런 저울에다  달고 암산으로 계산해서 천연 소재로 만든 끈으로 돌돌 말아 묶어 준다.  은발의 젊은 주인 아저씨가.. (아쉽게도 아저씨가 2021년 초에 그만해야겠다고 하셨음.)   

책에서 이 거름을 다목적으로 사용하라고 하는데 밑거름으로, 웃거름으로, 또는 화분 흙에도, 씨 뿌리는 흙 등등에 사용하면 된단다.   양은 각 가정의 흙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일정하게 정해줄 수는 없고 기온의 변화에 따라 채소의 성장이 다르고 따라서 요구되는 거름의 양도 다르기 때문에 적당히 사용해보고 좀 부족하다 싶으면 웃거름으로 더 주라고 한다. 대략 100 평방 피트에 1-2 갤런정도, 또는 식물 하나에 1/2컵 정도로 시작해보라고 한다. 상추나 시금치같이 잎을 먹는 채소에는 하나하나에 넣을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흙을 준비할 때 조금 섞으면 될 것이다.

이 거름을 지난 1년 남짓 미세스 리와 내가 사용해 왔는데 집에서 만든 퇴비와 함께 사용한 결과가 아주 만족스럽다. 무엇보다 한가지의 거름을 모든 야채에 사용할 수 있다는 편리함이 너무 좋다.  대신 열매 맺는 야채나 뿌리를 수확할 야채의 밑거름으로 섞을 때에는 생선 뼈 가루를 좀 더 섞는다.

나는 봄, 여름 야채에는 이 거름을 사용하지만 가을에 씨 뿌려 겨울을 보내고 봄까지 수확할 잎사귀 야채에는 이 거름을 섞지 않는다.  거름이 좋아 어릴 때 빨리 성장한 식물들은 겨울의 낮은 온도를 견디기 더 힘들기 때문이다. 천천히 야무지게 자란 채소들은 덮어주지 않아도 시애틀의 겨울을 대부분 잘 버텨내고 오히려 그 추위 때문에 더 달고 맛있는 야채가 봄에 풍성하다.

Steve Solomon이 권하는 거름 레시피

이분의 레시피도 세월이 감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으니 그 분의 블로그를 직접 찾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이 레시피 외에도 야채에 따라 많은 다양한 조언들이 있으니 직접 참고 하시길 권한다.

4 parts seed meal(cottonseed meal, Alfalfa meal, etc)
1/4 part ordinary agricultural lime, best finely ground
1/2 part agricultural lime (or 1/4 part gypsum)
1/2 part dolomitic lime
1 part bone meal, rock phosphate or high-phosphate guano
1/2 to 1 part kelp meal (or 1 part basalt dust)

중요한 성분 순서대로 나열했다면서 경제적으로 모두 구입하기 힘들면 cottonseed meal 과 lime만 사용해도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고 언급되어 있다.

내가 현재 사용하는 거름 레시피 (2021년에 update)

2017년부터 사용해 왔는데 잎들이 지나치게 무성히 자라지도 않고 여름 야채들의 잎과 열매가 적당히 잘 자라서 계속 이 레시피를 사용하고 있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열매를 수확하는 여름 야채를 심을 때에는 밑거름 넣을 때 생선 뼈 가루나 rock phosphate를 쬐끔 더 넣어 준다. 

거름을 사용할 때 나의 바램은 식물들이 크게, 빨리 자라기보다는 제 속도에 맞게, 조금은 느리다 싶게 자라되 건강함을 유지하는 것이다.  그래서 겨울의 많은 비로 손실된 미네랄과 지난 야채들이 사용한 영양을 보충해 준다는 목적으로 집에서 만든 퇴비에 조금씩 섞어 사용하고 있다.  집집마다 흙의 상태와 기후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각자가 본인의 야채들의 성장을 보고 양을 조절해야 할 것이다.  

자연에서는 거름을 추가하지 않아도 식물들이 잘 자람을 볼 수 있는데 우리는 같은 흙에서 계속 다른 야채들을 원하는 만큼 길러내야 하기 때문에 이런 거름과 퇴비의 추가가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식물이 건강하게 자라기 위해서는 거름만 중요한 것이 아니고 물의 양이나 기온, 위치, 좋은 통풍, 햇빛 등등도 중요하고 씨로 부터 성장하는 과정이 제대로 이루어져야 건강한 어른 식물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10컵 cottonseed meal (또는 Alfalfa meal)
1컵 Agricultural lime (재료가 있으면 1/4컵은 gypsum으로 대체) 
1 컵 Dolomitic lime
2컵 fish bone meal (생선 뼈 가루) 또는 rock phosphate 또는 high-phosphate guano중에서 한가지만
2컵 kelp meal(미역 가루)  2컵중 1컵을 basalt dust로 대체해도 된다
1컵 Azomite (이 재료는 궁금해서 한번 구입했는데 있는 재료라 그냥 섞을 뿐이다. 섞어야 할 이유와 근거는 없다)

위의 재료들을 큰 그릇에 담고 고루 섞는데 돌가루들의 입자가 아주 곱고 쉽게 바람에 날림으로 섞을 때에는 바람이 없는 날을 선택하고 밖에서 섞어야 한다.  코로 흡입하지 않도록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도 좋고 천천히 뒤적여 섞어준다.  한번 만들 때 여러 차례 넉넉히 만들어 1갤런 정도 넣을 수 있는 air tight 한 통들에 담아두고 한 통씩 꺼내 놓고 사용한다.  그러면 오래 두어도 고슬고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