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주씨 덕분에 9년만에 카메라도 만져보고 이 곳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아침의 선선한 바람과 새소리를 들으며 식물들을 만나는 시간이 아주 즐거웠어요. 선주씨가 현재 자라는 채소들을 물어 보았는데 종류가 많아 다 언급하기는 힘들고 요즘 내 마음이 가는 식물들의 사진과 스토리들을 올립니다.
5월 중순인 현재 작년 초가을에 씨로 시작해서 겨울 난 채소들은 꽃을 피울려고 하고 봄에 씨 뿌린 잎 채소들은 거의 수확할 정도로 성장했고 여름의 열매 채소들은 cold frame 속에서 추운 밤으로 부터 보호 받아야 하는 전환기 입니다. 내가 씨 뿌리지 않고 절로 올라오는 새 생명들을 많이 만나는 시기이기도 하지요. 갑자기 따뜻해진 날씨에 더 이상 둘 수 없는 갓들을 모두 걷어 어제는 갓 김치를 만들었고 며칠 안에 시금치들도 모두 뽑고 그 자리에 여름 야채 심을 흙 준비를 할려고 해요.
일기예보를 보니 다음 주 주중에 밤 온도가 한번 내려 갔다가 차츰 올라오던데 주말 쯤 여름 야채들을 땅에 심어줄 예정입니다. 물론 5월 말까지는 밤에 덮어줘야겠죠. 화분에 오래 두는 것 보다는 밭에서 뿌리가 자리 잡게 해 주면서 밤 온도가 좀 올라갈 때까지 보호해 주니 잘 자라더군요. 6월 1일 이후에는 밤 온도가 50도 이상이 된다고 하니 덮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Fava Bean. 오른쪽 아래에 대가 부러져 조그만 부분만 붙어있는 모습이 보이나요? 그런데도 그 가지는 나머지와 다름없이 건강하게 꽃을 피우고 있어요.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생명체들의 오묘한 적응력에 감동하지요.
꽃 피우고 있는 식물이 냉이입니다. 초봄에 냉이밭에서 뿌리까지 캐다 심었어요. 내년 봄에 냉이들이 어떤 모습으로 올라올 지 궁금해요.
뒷마당 언덕의 이 꽃들 위에 산나물들을 키워요.
Walking Onion또는 Egyptian Onion이라고도 하는데 이렇게 춤추듯 곡선을 그리며 여러 층의 씨들을 맺습니다. 씨가 준비되고 대가 마르면 쓰러져 씨들이 보글보글 간격을 두고 자라기 시작한다고 Walking이라고 이름 붙인 것 같아요.
무화과 뿌리위에 모밀들을 뿌렸어요. 한뼘쯤 자랐을 때 잘라 나물로 무쳤더니 살짝 시큼한 맛과 함께 오독거리는 질감이 재미있어요.
우엉. 2년 생이라 첫해에는 꽃을 피우지 않고 두번째 해에 꽃을 피우는데 씨가 엄청 많이 달려요. 내버려두면 이렇게 바글 막 올라오지요.
막대기 타고 올라가는 더덕들
도라지
3년차 이탈리안 자두 나무에 이렇게 자두가 열렸어요. 해피 해피..
무화과가 이만큼 자랐어요.
그린 빈들이 하나씩 올라오네요
주키니 호박. 주키니는 이제부터 밤에 덮어주지 않아도 잘 자라요.
마른 뿌리들이 예뻐요. 아래 쪽의 동그란 것은 마른 무우예요. 수세미처럼 마르더군요.
작년 3월부터 살아 온 케일. 대 좀 봐요. 씨가 엄청 많이 달려요.
무지개 근대
딸기에 활짝 핀 꽃들이 하나 둘 열매로 바뀌고 있어요.
마당 가장자리를 따라 쑥들이 자라는데 horse radish도 함께 있어요.
작년에 걷은 더덕 씨들을 뿌렸더니 정말 예쁘게 올라와요. 더덕을 엄청 좋아하는데 맛 볼려면 적어도 3년-4년의 세월이 필요해요.
시금치 곁에 깻잎이 Peek a boo 하며 올라왔어요.
씨 뿌린 상추들
Cilantro. 그 뒤에는 Beet들
고추와 토마토 모종들. 고추는 할레피뇨와 Padron. 토마토는 Blush와 작년에 씨 받은 Japanese Black Trifele, 그리고 Cherokee Purple
애호박과 가보챠.
친구 분이 온실에서 씨를 심어 모종으로 키워주시면 이렇게 Cold Frame에서 더 야무지게 적응하며 적당한 때를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