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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15일 월요일

채소밭 일지 10월15일/풋거름

오늘은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기온은 그다지 춥지 않다.  오이 옆과 부엌 창가에서 자라던 보라색 큰콩(Scarlet Emperor)들을 모두 뽑아 정리하고 오이가 있었던 자리와 토마토, 고추, 호박 주변에는 풋거름 씨를 뿌렸고 창가에 있던 박스에는 풋거름을 키우지 않는 대신 걷은 콩 가지와 잎들을 잘게 썰어 그 자리에 다시 쌓아 두었다.  풋거름을 키우는 이유가 이런 녹색(질소 공급원) 성분을 흙에 추가하기 위함인데 흙 위를 덮어주면(덮어주는 것을 영어로 mulch라고 한다) 겨울 비에 흙이 단단해지는 것도 예방해 주고 질소도 공급하고 미생물들이 좋아하는 자연 성분도 더해진다.


 해바라기 심었던 화분 위의 흙도 해바라기로 덮어주었다

꽃이 짙은 주황색인 이 콩은 hummingbird가 좋아하기 때문에 새들을 보기 위해 부엌에서 내다 보이는 곳에 심어 놓고 매일 아침 식사하러 오는 모습을 즐겼다.  껍질에 노란 빛이 돌면 콩이 영글은 것인데 따자마자 껍질을 까고 냉동실에 얼려두고 밥 할 때 한 줌씩 넣으면 좋다.  콩을 따지 않고 두면 마르면서 밤색으로 변하는데 가지에 달린 체 밤색으로 바짝 마른 콩은 냉동실에 따로 보관했다가 내년에 씨로 사용하면 된다.  모든 열매가 제 맛이 들어야 맛 있듯이 콩도 껍질에 노란빛이 돌도록 영글어야 콩 크기도 다 자랐고 구수한 맛이 있다.

마침 콩 얘기가 나왔으니 콩이 다른 식물들과 다른 점을 한가지 언급하고 싶다.  일반적으로 식물들이 자라는데 필요한 질소를 흙에서 공급 받는데 콩 종류들은 질소를 공기에서 가져와 변환시켜 뿌리에 포도 송이처럼 흰 질소 구슬들을 만들어 달고 있다.  그러니까 흙 속의 질소를 축 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보태준다는 뜻이다.   자랄 때에 자체적으로 질소를 만들어 성장에 사용하다가  뽑아낼 때 이 질소 구슬들이 흙 속에 남게되므로 흙에 질소를 보충해 주게 된다.  그래서 콩은 아주 어릴 때 잠시 흙의 질소에 의존하지만 자리 잡으면 거름을 주지 않아도 잘 자란다.

부엌 가까이 나무 통에다 심었던 콩들이 어릴 때 제대로 자라지 못할 정도로 진딧물이 많았었다.  손으로 한 두번 닦아주다가 손으로는 감당할 수가 없어 인터넷을 찾아 보았더니 진딧물 없애는 한 방법으로 토마토 잎을 아주 잘게 다져 물을 부어 하룻밤 두었다가 물 만 따라내서 스프레이로 사용하면 된다고 한다. 토마토 잎에 독성이 있어 진딧물이 죽는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두 번 정도 넉넉히 스프레이 한 후로는 진딧물 수도 줄었고 콩도 잘 자랐다.  남편이 토마토 정리할 때 잎으로 스프레이를 만들어 냉동시켰다가 내년 봄에 사용하자고 제안하는데 좋은 생각인 것 같다.  콩이 어릴 때에는 토마토도 어리기 때문에 잘 자라는 잎 따기가 쉽지 않다.


가을용
오늘 씨 뿌린 풋거름(green manure)은 가을용으로 4가지 씨가 섞인 것을 몇 년전에 한 봉투 사다 여지껏 썼다.  여름에 키우는 풋거름도 있는데 겨울 난 야채들을 봄에 거둔 후 가을에 씨 뿌릴 곳에다 씨 뿌리고 30cm 정도 자랐을 때 잘게 잘라서 흙과 뒤섞어 주면 여린 녹색 채소가 가진 모든 영양분이 흙에 추가되므로 거름이 되는 것이다.  며칠 전 배추 모종들을 옮겨 심은 곳이 여름동안 모밀(buckwheat)을 길러 흙 속에 다시 섞어 풋거름을 준 곳이다.  가을에 뿌리는 풋거름은 겨울동안 길러 초봄에 씨 뿌리기 한달 전쯤에 잘라 흙 속에 뒤섞어 준다.  섞어준 야채들이 거름으로 변환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풋거름의 좋은 점은 흙을 덮어주는 이유와 비슷한데 싱싱한 녹색 채소가 영양분과 미생물들이 좋아하는 자연 성분을 제공하고 겨울동안 비로 인해 흙이 단단해지는 것을 막아주며 풋거름의 뿌리가 흙 깊은 곳에 있는 영양분을 위로 올려주는 역할도 한다.  그리고 흙에 아무 식물이 없으면 미생물도 줄어드는데 풋거름으로 인해 그것도 예방해준다고 한다.
여름용

대개 풋거름으로 선택되는 식물은 해당 계절에 맞고 짧은 시간에 왕성하게 자라기 때문에 각 지역마다 그 지역에 알맞는 풋거름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화원에 가면 그 지역에 맞는 풋거름 씨들을 안내해 줄 것이다.  내가 사용했던 씨들도 이곳 northwest에 맞는 씨들을 선택한 것이다.

그런데 한가지 꼭 기억할 것은 풋거름 식물들은 성장력이 왕성한 식물들로 때로는 우리가 잡초라고 여기는 식물들도 포함되어 있으므로 씨가 맺혀 떨어질 때까지는 키우지 말아야 한다.




뒷 쪽은 자르기 전, 앞 쪽은 잘라 준 풋거름
흙과 뒤섞어 두면 모양이 점점 없어지면서 흙의 일부가 된다. 

2012년 10월 3일 수요일

채소밭 일지 10월 2일/허브 말리기

밤 기온은 40도를 겨우 넘어 춥지만 다행히 비가 오지 않고 낮에는 해가 나서 덜 익은 토마토와 고추들을 꾸준히 익혀주고 있어 정말 감사하다.

늦게 씨 뿌린 케일을 두 번째 솎아 주었다. 겨울을 잘 버틸려면 뿌리가 깊숙이 잘 내려야 할 것 같아 씨가 싹 트고 올라올 때부터 붙어 있는 씨들을 솎아내고 각자의 공간을 만들어주며 점점 커질수록 더 넓은 공간을 허락해야 하기 때문에 사이사이에 있는 것들을 하나씩 뽑아줄 것이다.  물을 줄 때에도 깊이 주어 물을 찾아 뻗어 나가는 뿌리가 깊이 내리도록 신경쓸 것이다.


허브 말리기 
겨울을 대비해서 양식에 필요한 허브들을 정리했다.  월계수 나무(bay leaf)는 가지를 몇 개 잘라 그대로 말리고 로즈메리(Rosemary)와 타임(Thyme)은 흙을 씻어 내고 말린다. 먼지가 좀 덜 앉도록 묶음 위에 종이 카바를 만들어 올리고 햇빛이 직접 닿지 않는 실내에서 말리면 마른 후에도 잎들이 녹색을 유지한다.   타임이나 로즈메리는 말린 후 가지에서 잎을 떼지 않고 담아 두었다가 사용할 때마다 두 손바닥으로 살살 비벼 필요한 만큼씩만 사용하면 편리하다.  oregano도 같은 방법으로 말리고 사용하면 되는데 비빌 때 냄새도 아주 좋다. 

월계수 잎은 가지에서 완전히 말린 후 하나씩 떼어다가 통에 담아두고 사용한다. 

Stevia나 Mint도 말렸다가 black tea와 함께 사용한다.






2012년 9월 20일 목요일

채소밭 일지 9월 20일

여름이 다 지나갔는가 싶더니 아직 따스함을 걷어가지 않고 덜 익은 열매들을 익혀 주어서 너무나도 감사한 초가을이다.  생기가 돌기 시작하는 봄이 왔는가 했더니 여름이 다 가고 가을을 맞이해야 한다는 세월의 흐름이 해마다 더 빨라진다는 느낌이다.   올해도 미적미적 다른 일들을 앞세우고 가을 야채 씨들을 지난 주에야 뿌렸다.  예년같은 가을 날씨였으면 좀 늦었을텐데 다행히 현재 기온이 싹 틔우고 키울만한 정도이다.  

요즘 볕에 토마토가 잘 익고 있어 매일 저녁 잘 익은 놈들만 걷어주고 있다.  주키니 호박 2개도 아직 열매를 달고 있으며 단호박 종류들은 서서히 열매 색깔을 바꾸어 가고 있다.   단호박의 껍질을 손톱으로 찔러보아 안들어갈 정도가 되어야 잘 영글은 것인데 단호박을 덜 영글었을  때 따면 맛이 없어 먹을 길이 난감하다.  나는 잘 영글도록 두되 서리 오기 직전에 딴다.  그리고 단호박을 쪄서 먹을 때 껍질 부분이 제일 타박하고 맛있으므로 껍질을 깍지 않길 권한다.   요즘 가게에는 벌써 덜 영글은 단호박들이 많이 나와 있는데 호박 껍질 색깔이 녹색이고 반질반질 싱싱해 보이면 덜 영글은 호박이라 맛이 없다.  녹색이 퇴색되어 투박한 짙은 녹색으로 변하고 노란 색과 주황색이 섞여 있으며 손톱으로 아주 살짝 눌렀을 때 단단한 느낌이 있어야 잘 영글은 것이다.  단호박은 집에서 키운 것과 가게 산 것의 맛 차이가 아주 큰 야채라 아무리 유기농으로 잘 영글은 호박이라 하더라도 가게에서 산 것은 결코 집에서 키운 것의 단맛과 타박함을 따라 갈 수가 없다.  집에서 키운 것은 당도도 높을 뿐 아니라 타박하기가 타박 고구마나 밤과 같고 속 살의 두께가 두껍다.  작년에 처음 키워 본 butternut squash도 얼마나 단 지 어븐에 구운 호박을 먹으며 남편이 꿀을 섞었느냐고 물어볼 정도였다.   매년 가을, 잘 영글은 첫 호박을 쪄 먹는 것은 홈 가드너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고 여겨진다.

해마다 다양한 색깔의 체리 토마토들을 심는데 sungold(주황색)와 sweet 1000(빨간색)가 가장 잘 자라고 열매도 풍성하다.  위 사진의 가운데 있는 녹색도 다 익은 열매 색이다.  덜 익었을 때에는 연두색인데 익으면 노란 빛이 돌고  껍질이 두꺼우며 열매를 많이 맺지는 않는다. 

토마토가 익기 시작할 쯤이면 가지의 끝을 잘라주고 열매없이 달려있는 잔잔한 꽃들도 떼어 버린다.  그 놈들까지 키워 익히기에는 여름이 너무 짧기 때문이다.  왕성하게 자랄 때 가지 끝을 자르면 마디마디에서 잔 가지가 올라오겠지만 열매가 익을 쯤에 끝을 자르면 잔가지가 조금 올라오기도 하고 거의 올라오지 않기도 한다. 새로 올라오는 잔가지들은 떼어주고 열매를 가리고 있는 잎들을 70-80% 잘라내어 버린다.  그래서 식물의 에너지를 달려 있는 열매 익히는 곳에 집중시키면 훨씬 빨리 익고 잎을 뗐기 때문에 익은 열매를 확하기도 훨씬 쉽다. 

포도 송이처럼 주렁주렁 달려있는 sungold는 익은 열매가 오렌지 색이고 아주 왕성하게 자라고 열매도 일찍, 많이 맺는다.
갓처럼 무맛이 나 쌈에 섞기 좋은 Arugula의 씨들을 걷고 남은 가지들을 땅위에 마르도록 두었더니 뒤에 익은 씨들이 떨어져 이렇게 잘 자라고 있다.  큰 놈들을 하나씩 뽑아 솎아주고 각자의 공간이 알맞으면 잎을 하나하나 수확한다. 

2012년 6월 3일 일요일

채소밭 일지 6월1일

시애틀에 생기가 돌기 시작하는 6월이다.  각 동네마다 Farmers' Market이 이번 주부터 시작되고 딸기를 비롯한 다양한 베리들이 익어가는 달이기 때문이다.  우리 집 옆의 베리 덤불을 오늘 보니 벌써 붉은색들이 많다.

올 봄에는 70도에 가까운 따뜻한 날씨들이 일찍 잠시 왔다 갔고 이번 주와 다음 주는 예전의 시애틀 날씨처럼 축축하고 으슬해서 여름 야채들을 아직 덮어 보호해주고 있다.  미세스 리에게서 받은 여름 야채 모종들을 cold frame에서 한동안 키우다가 약 2주 전에 땅에 묻어 주었는데 아래 위가 뚫린 비닐을 씌어 놓고 낮에는 햇볕에 열어주고 밤에는 닫아주다가 지난 주 부터는 위와 뒤만 덮어 바람과 비로 부터만 보호하고 있다.  작년에 토마토 받침대들을 넉넉히 사다가 가운데를 자르고 구부려 2개로 만들어 이럴 때 쓸려고 준비해두었는데 올 봄에 여름 야채 덮어 주는데에 아주 요긴하게 사용하고 있다.   일기예보를 보니 다음 주까지도 계속 덮어주어야 할 것 같은데 밤 기온이 50도를 꾸준히 웃돌 쯤에 벗겨줄 예정이다.

푸성귀 야채들중 3월에 모종으로 심은 것은 모듬 상추, Tatsoi, Collard Green, Red Mizuna, 무지개색 근대 등인데 날씨가 따뜻해지자 상추와 근대외 나머지 야채들은 모두 꽃대가 올라와 뽑아야 할 상태이고 상추와 근대는 아주 잘 먹고 있다.  모종을 심음과 동시에 씨 뿌렸던 상치, 쑥갓, 아욱들도 다 자란 상태이다.  겨울 난 야채들이 모두 꽃을 피우고 있는데 벌들을 위해 꽃이 피도록 두었다가 씨가 영글 때에 뽑고 있다.  올 봄에는 왠지 꿀벌들이 아주 많이 보인다.

올해에는 Farmers' Almanac을 참고로 해서 씨 뿌리고 모종해 보고 싶었는데 좋다는 날들에 맞추기가 힘들었다.  나는 주로 날씨와 기온에 맞추는데 흙을 준비해야 하면 비가 멈추고 하루나 이틀쯤 흙을 말렸다가 흙을 만지고 씨를 뿌려야 할 때에는 일기 예보를 보고 바로 하루 전은 아니더라도 비가 오기 전에 씨를 뿌린다.  흙을 말리는 이유는 젖은 흙을 만지는 것이 흙에 좋지않다는 내용을 읽었기 때문이고 비가 오기 전에 씨를 뿌려두면 물 주는 것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그래도 호기심에 가끔씩 보는 것은 달의 변화에 맞춘 가드닝으로 이곳을 참고하고 있다.   6월 3일인 오늘 아침에 이 싸이트를 확인하지 않고 비트 씨를 물에 담궜는데 이제 보니 내일 모레 이틀 동안은 뭐든 심지 않는 것이 좋고 뿌리 채소를 6-8일 사이에 심으라고 되어있다.  그럼 이 기회에 내일도 심어보고 6일에도 심어보면 결과를 비교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같은 봉투의 씨를 같은 방법으로 심어보아야겠다.

요 며칠동안 작년 가을에 심고 겨울 난 야채들을 걷어 밭을 정리하고 있는데 겨울 난 야채들을 데쳐서 무치면 질기겠지만 국을 끓이면 훨씬 맛있다는 것을 이제야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이름을 붙였다.  시즌 피날레 된장국이라고.  꽃대를 포함한 시금치, 근대, 케일, 비트 잎, leek, 대파, 집에서 키운 느타리 버섯에다 봄에 심은 아욱까지 한줌 넣어 빡빡하게 농축된 된장 야채국을 끓였다.  냉동 시켜놓고 먹을 때마다 다시물, 된장, 매운 고추를 더 넣고 그때 그때 입맛에 맞춰 희석해서 먹어볼까 한다.






위 오른쪽 사진은 올해 나의 favorite 상추. 색깔이 아주 맘에 든다.나는 상추 쌈보다는 주로 샐러드로 먹기 때문에 질감, 모양, 색깔, 맛을 고루 감안해서 심는다.  

 열무 가장자리에 달팽이 몫을 뿌리긴 했지만 그래도 달팽이 관리를 위해 아보카도 껍질을 엎어 놓기도 하고 커피 찌꺼기 가져온 백을 축축한 땅 위에 돌로 눌러 놓았다.  달팽이들이 반질한 표면을 좋아해서 아침 시간에 들여다보면 종종 붙어 있다. 

날씨가 찬 봄에 주키니 호박은 무럭무럭 거침없이 자란다.  위를 더 이상 덮을 수 없어 뒷쪽에 바람막이만 해 주었다.  첫번째 나오는 열매는 미리 따 버렸다.  모든 과일 야채들의 첫번째 열매들은 대개 작고 부실한데다 채소의 왕성한 성장에 필요한 에너지를 오히려 뺏아가는 것 같아 호박외 고추,토마토도 나는 첫번째 열리는 꽃은 생기자마다 따 버린다.  그리고 단호박처럼 줄을 따라 열매가 열리는 호박이면 지금처럼 어릴 때 중앙 가지만 키워가고 잔가지들은 따 주어야 중앙 가지가 더 튼튼히 잘 자란다고 한다. 

겨울 난 대파에 꽃송이들이 달렸는데 꽃송이가 달린 파는 단단하고 질겨서 못 먹지만 옆에 올라온 연한 새 파들을 뽑아 먹는다. 꽃송이는 얼마 안 있어 씨가 맺힐텐데 영글도록 두었다가 절반 이상의 씨들이 까맣게 되면 송이 째로 따다 그늘에서 말린다.  전체씨들이 모두 까맣게 입을 벌리면 탈탈 씨를 털어 냉동실에 보관하든지 씨로 뿌리면 된다. 올 가을 겨울에 사용할 파는 벌써 두 달전에 씨를 뿌렸고 6월 말쯤 이종할 예정이다.
 Tatsoi를 키워본 적이 없어 3월에 모종을 사다 심었는데 이렇게 꽃이 활짝 펴서 잎들이 더 이상 자라지 못하게 되었다.  이렇게 봄에 해가 나고 따뜻해지면 상치 근대 외 녹색 야채들은 금방 꽃대를 올리기 때문에 잎 하나 제대로 수확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야채들을 키울려면 씨를 사 두었다가 8월 말쯤에 씨를 뿌려 가을 겨울, 내년 봄 5월쯤 꽃이 필 때까지 먹도록 키우는 편이 훨씬 나은 방법이다.  화원에서는 아직까지 8월쯤에 겨울 야채 모종들을 팔지 않는다. Tatsoi의 잎과 대가 부드러워 박쵸이보다 샐러드에 섞기가 훨씬 좋아 앞으로 빠지지 않는 우리 식구가 될 것이다.

아욱을 손바닥만큼만 심었는데 그래도 벌써 두어번 뜯어다 된장국에 넣었다.  아욱을 수확할 때에는 잎들을 하나하나 뜯지말고 먼저 자란 중앙의 굵은 대들을 뚝뚝 잘라 먹고 다음에는 옆의 잔가지들을 키워 같은 방법으로 수확하면 된다. 
이 고수들은 작년에 씨를 수확한 뒤에 영글은 씨들이 떨어져 가을에 조금 자라고 겨울을 났는데 키가 큰 오른쪽은 꽃을 피우고 씨로 영글도록 둘 참이다.  고수꽃들은 꽃 크기가 잘잘해서 벌들이 아주 좋아하며 영글은 씨들이 떨어져 지금처럼 이 공간을 메워주리라. 바람에 흩날린 씨들이 밭의 곳곳에서 하나씩 올라오는 것을 수확하는 즐거움도 더해준다.  왠지 심지 않은 것을 수확할 때에는 공짜 같아서...
슈거 스냅인지 snow pea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여러 해 묵은 씨 봉투가 있길래 재고 정리하느라 씨들을 물에 하룻밤 불리고 젖은 페이퍼 타올로 덮어 두었더니 금방 싹이 나와 별 생각없이 땅에 촘촘히 묻었기 때문이다. 이런 풋콩들은 추운 날씨를 좋아해서 아주 초봄에 심으면 된다. 올 봄에는 타고 올라갈 틀을 새로 만들었다.  혹 바람에 넘어갈까 돌도 아래쪽에 달아 놓았다.  겨울에는 접어 보관하면 되는데 호박들을 위한 틀도 비슷하게 만들 참이다.  이 pea의 연한 가지를 잘라 먹으면 구수한 맛이 나서 나는 샐러드에 종종 섞는데 중국 가게에서는 pea shoot이라고 판다.  중국 사람들은 볶아 먹는다고 들었다. 벌써 꽃들이 여기저기 보인다.

여름 호박옆에 일부러 꽃이 자라도록 두었다.  벌들이 호박 근처로 오도록 하기 위함이다. 호박꽃이 제대로 수정되지 않으면 호박이 조금 자라다가 시들어 버리거나 썩어버리는데 벌들이 없으면 부드러운 붓으로 수꽃의 꽃가루를 암꽃에 묻혀주어도 된다.
술통에다 다양한 종류의 키 작은 노란 해바라기들을 심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가운데 뭔가가 보일 것이다.  Olla(오야; 스페인 말의 lla는 '야'로 발음한다. 톨티야처럼)라고 불리우는 목이 긴 진흙 항아리인데 초벌구이만 한 항아리에 물을 채워두면 항아리 주변에 수분이 서서히 스며나와 꽃에 물주는 시스템으로 아주 오래전에 사용된 시스템이라고 한다.  Olla를 알게된 곳은 Urban Homestead 싸이트.  나는 항아리를 그곳에서 구입하지 않고 도자기 만드시는 분에게 부탁해서 비슷한 모양의 초벌구이만 한 항아리 2개를 구해다 하나는 해바라기 속에 또 하나는 호박 근처에 실험삼아 묻었다. 심고 나서 물을 한번도 주지 않았는데도 해바라기는 아주 잘 성장하고 있다.  물론 비가 간간이 오기도 했지만...  이 오야에 관심을 가진 데에는 물 외에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고대 아마존 강가의 전설적인 도시 엘도라도를 연구해보니 토양속에 그들이 사용했던 토기들이 많이 있었다고 한다.  토기가 흙속에 있음으로 미생물에게 뭔가 혜택을 주지 않았을까라는 추측을 적용시켜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물론 흙속의 영양이 제일 중요하겠지만 그래도 평소에 비해 어떤 차이가 있을까 궁금하다.

미니 벨 페퍼를 겨우 Sky Nursery에서 찾았다.  시애틀 여름 햇빛으로 일반 벨페퍼를 키워낼 자신이 없어서 작은 고추를 찾았다.  한뼘쯤 자라다가 보통 3갈래로 가지가 뻗는데 하나가 부러졌는지 이 고추에는 두 갈래 밖에 없다.  갈라지는 부분에 보통 고추가 하나 달리는데 내가 미리 잘라주었다.  지금 왕성한 성장기에 작은 고추 키우기에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고 더욱 더 가지를 크게 키워나가도록 하기 위함이다.  토마토 오이와는 달리 고추에는 물을 자주 주지 않는다. 그리고 가지가 갈라지는 부분 아래의 잔가지들은 계속 따 주어야 중앙 가지들 키우는데 힘을 쓸수 있다.
올 봄의 새 식구  Horseradish. 막 퍼진다고 해서 큰 화분의 밑을 잘라내고 심었다.  뿌리만 먹는 것이 아니라 베트남 친구에 의하면 잎사귀를 잘게 썰어 샐러드에 섞어도 아주 맛있다고 한다. 조금 더 키워야 잎을 뗄 수 있을 것 같다.
봄에 마구 자라는 민트를 잘라 한 묶음 거꾸로 매달고 어느 정도 말린 후 가지가 하나씩 떨어지기 시작하면 이렇게 망사백에 넣어두고 홍차를 마실 때마다 한 줄기씩 넣으니 아주 좋다.  찻물 속에서 민트의 향과 잎 모양, 색깔이 그대로 살아나 입도 즐겁지만 눈도 즐겁다.
시금치도 마찬가지이지만 근대 잎에 봄이면 하얀 나비가 돌아다니면서 잎  아래쪽에 알을 놓고 그 놈들이 잎 속으로 들어가 잎을 누렇게 만드는데 그것을 예방하기 위해 작년까지 Floating Cover이라는 얇은 천을 덮어 주었다.  덕분에 잎은 깨끗한데 추운 날씨를 선호하는 근대에게 카바를 덮음으로 4-5도정도 더 따뜻하게 만들어버리니 너무 빨리 자라 다른 방법을 찾고 있었다.  온도에 변화를 주지 않고 나비만 막을 수 있는 방법!  최근 우연히 nursery에서 아주 적합한 것을 발견했다.옆 사진에 나와 있는 것이 내가 찾은 것인데 흔히 볼 수 있는 bird netting 보다 칸이 더 촘촘한 것이 있었다.  bird netting의 한 칸 크기는 3/4인치이고 이것의 크기는 3/8인치로 흰나비가 날개를 접고서도 통과할 수 없는 크기이다.  어찌나 반갑던지.  채소 키우시는 지인 3분도 가을 무 키울 때 사용하시겠다고 구입하셨다.
토마토는 모두 방울 토마토를 심었다.  이곳 날씨에 일반 토마토를 제대로 익혀 먹기가 힘들어서이다. 색깔은 녹색, 오렌지색, 자주색, 노랑을 한두개씩 섞었다.  오렌지 색인 sun gold는 크게 잘 자라고 열매도 많이 맺는데 더 이상 덮개로 덮을 수가 없어 토마토 받침대로 바꿔주고 할 수 없이 벗겨주었다.  굳세게 자라거라 sun gold야!

미세스리가 씨를 심어 키운 sweet 1000 방울 토마토인데 모종을 사다 심은 위의 토마토와 크기에 있어서 차이가 많이 난다.  시간적으로 따지자면 한달 정도 늦은 것 같은데 어느 쪽 수확률이 더 많은 지는 여름을 지나봐야 알 것 같아.  초창기에 빨리 컸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니까. 씨로 키운 토마토 6개를 키 큰 케일옆에 심었다.  케일에 씨가 맺힐 때까지는 바람 막이로 그냥 두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토마토를 심을 때에는 아래 쪽 잎을 몇 개 따주고 사진처럼 깊이 심어주면 훨씬 더 건강하게 잘 자란다.  흙 속에 묻힌 줄기에서 뿌리가 나와 튼튼한 뿌리를 갖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운데 줄기만 키우고 옆의 잔가지를 볼 때마다 잘라주어야 모든 에너지를 위로 커가는 데 쓸 수 있다. 지금은 왕성하게 자라는 시기이고 좀 더 자라고 기온도 좀 올라갈 때 쯤이면 열매맺는 때가 될 터인데 지금 잘 키워야 나중에 열매도 많이 맺는다. 

캄포스트 통의 공기 구멍을 통해  nasturtium이 자라고 있다.  꽃과 잎은 너무 예쁜데 진딧물이 아주아주 좋아한다.  길게 늘어지며 꽃이 피니까 검은 통과 오렌지 꽃이 아주 잘 어울릴 것 같다. 그리고 이 꽃과 씨는 먹을 수 있어서 꽃은 샐러드에 씨는 피클로 담그면 caper같은 맛이 난다고 하는데 나는 아직 만들어보진 않았다.
Lemon Balm.  잎으로 티를 만든다고 하는데 원체 티를 잘 안 마시는 나라 그냥 잘게 썰어 샐러드에 섞어보았다.   씹을 때마다 샨쵸와 비슷한 맛이 난다.  지날 때마다 잎사귀를 살살 문질러 코에 대어보는 것을 좋아해서 레몬밤을 갖고 있는데 내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라임 잎과 비슷한 냄새이다.
올 봄에 sweet onion 모종을 사다 심을 곳도 마땅치 않고 게으름이 나서 3등분으로 나눠 흙에 꾹 박아 두었더니 아주 잘 자라는 것이었다.  같은 모종을 사다 이미 나누어 심은 미세스 리가 와서 보고 깜짝 놀라셨다.  나누어 심은 파들은 아주 어린데 무더기로 심은 놈들은 부쩍 자란 것이었다.  그래서 또 새로운 것을 배우게 되었다.  보통 화분에 씨 뿌려 키운 양파 모종을 사면 어린데 뿌리를 건드리지 않고 넓은 곳에 통째로, 또는 반이나 1/3로 나누어 박아 조금 키운 후에 하나씩 나누어 심는 것이다.  작년에 토마토 사이 사이에 sweet onion을 심어 한꺼번에 수확하지 않고 반쯤 자랐을 때 부터 하나씩 뽑아 샐러드나 샌드위치에 넣었더니 물도 많고 맛이 부드러워 올해는 좀 더 심었다.  토마토에게 미안할 정도로...   사진의 양파들도 이제 심을 때가 된 것 같은데 뿌리를 먹는 식물이라 Almanac의 추천에 따라 6-8일사이에 옮겨야겠다.

요즘 마늘 쫑들이 올라오고 있는데 쫑을 너무 키우지 말고 대가 구부러지기 시작하면 조금만 두었다 뽑아야 잘 뽑힌다는데  줄기 속의 연한 부분까지 길게 쫑을 뽑는 방법은 마늘 키우기 페이지를 참고하시도록..

은희씨가 부탁한 방아 사진이야. 작년에 심었던 방아라 연해보이지 않는데 올해 심은 아이들이 자랄 때까지는 감사히 먹어야지. 방아를 꽃밭에서는 꽃을 위해 키우고(보라색 꽃이 예쁨; 벌들도 무지 좋아하고) 밭에서는 잎을 먹기 위해 키우기 때문에 해마다 따로 씨를 뿌리지 않고 꽃밭에 떨어진 씨들이 봄에 싹 트면 밭으로 옮겨다 심어.  어제 어린 방아들을 15개 밭으로 옮겨 놓았으니 올해 방아 농사는 끝!  샐러드에 방아가 씹히면 달고 향이 좋으며 할레피뇨 고추와 함께 부치개로 구워먹으면 음...speechless

2012년 3월 26일 월요일

채소밭 일지 2012/ 봄(3월-6월)


4월 17일
기온이 조금씩 올라가면서 겨울 난 야채들이 부쩍부쩍 자라고 하나씩 꽃대가 올라오고 있다.  Mizuna, Collard green, Kale등의 꽃대들이 올라오고 있는데 샐러드에 넣어도 예쁘고 살짝 익혀 먹어도 좋으며 그냥 먹기도 좋아 일부러 뽑지않고 한동안 꽃대들을 꺾어 먹는데 부드러운 부분을 최대한 길게 가운데 대를 뚝 꺾으면 잎이 나오는 부분마다 꽃대들이  또 올라와 그 놈들을 한동안 잘라먹고는 뿌리째 뽑아낸다.  잎들의 맛도 많이 변해서 단맛이 거의 없어지고 나름대로의 고유 향들이 강하게 나거나 쓴 맛이 더해지기도 해서 곧 뽑아 내더라도 아쉽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뽑은 놈들은 모두 캄포스트에 넣으면 된다.  그리고 이 놈들 뽑아내어야 할 줄 알고 약 3주전에 모종으로 심었던 아이들이 이제 자리를 잡고 성장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벌써 두번 잎들을 정리해서 비빔국수로 잘 먹었으니 야채 수확이 공백없이 잘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모레부터 일주일간 집을 비워야 하므로 내일은 꼭 열무씨를 뿌리고 가로 싶은데 일기예보를 보니 다음 주 수요일까지 비가 올 챤스가 30% 미만이라 갔다와서 뿌리기로 했다. 나는 며칠 날씨가 맑으면 웃거름을 주거나 잡초를 뽑는 등 흙을 만지고 비가 올려고 하면 씨를 뿌려둔다.  싹이 틀 때까지 윗 흙을 계속 적셔주어야 하는데 비가 며칠 오면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다행히 시애틀에는 봄에 간간히 비가 오기 때문에 물 주는데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 
앞 마당 꽃밭에 있는 다년생 화초들을 거의 뽑아내고 자리를 넉넉히 만들어 올 여름에는 허밍버드(hummingbird)들을 위해 큰 잔치를 벌여주기로 했다.  꽃집에 가니 허밍버드가 좋아하는 빨간 꽃들의 씨앗을 모아 둔 것이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여름이 무척 기다려진다.  빨간 색 꽃으로 뒤덮인 앞마당이 될 것이다.  한마리도 아니고 한꺼번에 여러 마리들이 날아다니는 모습을 매일 볼 수 있다니...
뒷마당 patio에 있는 술통에는 흐드레지게 해바라기를 키우고 싶어 키가 짧은 종류로 다양한 노란색의 해바라기들의 모종을 20개가 넘게 cold frame에 키우고 있다.  아직 바깥 기온이 낮은 것 같아서이다.  접시에 씨들을 담아 페이버 타올을 접어 그 위에 올리고 받아둔 빗물을 붓고 이틀 쯤 두었다가 뿌리가 나오기 시작할 때 모종 화분에 하나씩 심어 주었더니 잘 자라고 있다.  본 잎이 2쌍째 올라오면 술통 화분에 옮길 예정이다.

3월 27일
집 주변의 민들레들을 뽑아 샐러드에 넣었다.  큰 잎을 잘게 썰어 섞으면 식구들이 잘 모른다.  꽃대가 올라 올려고 잎 속 깊이 박혀 있는데 그 또한 샐러드에 섞으면 예쁘다.
Endive종류인 Radicchio의 바깥 마른 잎들을 뜯어 주다.  겨울 동안 추위를 견디기 위해 잎을 말렸기에 그 놈들을 정리해주었다.  또한 새 잎들이 더 잘 올라오도록 하는 역할도 한다. 
비가 멈추면 겨울 야채들 주변에 캄포스트나 웃거름을 뿌릴 예정이다.  시애틀에는 겨울내내 비가 오기 때문에 영양 손실이 많았고 이제 봄을 맞아 클려고 할 때 거름의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돗나물도 70%는 뽑아내고 공간을 만들어 주어야 하는데 봄 여름 동안 뽑은 자리 다 채우고도 모자랄듯이 자랄 것이다.



3월 26일
봄 봄 봄이 왔어요!!!  소렐을 몇조각 잘라 물에 넣고 월계수 가지도 함께 넣었다. 봄 기운으로 뿌리를 팍팍 내리라고... 
요 며칠 햇빛이 반짝하는 기회를 이용해서 흙을 준비하고 지난 주말에 구입한 모종들을 심고 씨도 뿌렸다.  모종을 구입한 후 cold frame에 넣어두고 온실에서 나왔을 모종들의 야외 적응도 며칠간 시킨 셈이다.  모종을 심는 동시에 씨도 뿌렸다.  씨 뿌려 자라는 야채가 자라는 동안 모종으로 일찍 수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약 2주 쯤 후 모종의 뿌리가 자리를 잡으면 가운데 새 잎이 크기 시작할 것이며 그 때 부터 먼저 자란 잎들을 따 줄 것이다. 지금 겨울동안 자란 야채들을 아직 넉넉히 수확하고 있는데 얘들이 꽃대를 올릴 쯤이면 모종을 통해 수확할 것이고 그러다보면 씨 뿌린 봄 야채들이 자라 더해질 것인데 이 때쯤이면 여름 야채 모종 심을 때가 될 것이다.

나는 겨울 야채를 덮어주지 않는다.  얼마나 추운 온도를 잘 견디는지도 보고 싶고 또한 보호되지 않은 환경에서 자란 야채들이 맛도 더 있을 뿐더러 추위와 습도를 이기기 위해 버티면서 일어나는 내부의 적응력으로 인해 뭔가가 더 생겼을 것 같은 믿음 때문이다.  겨울 야채에 욕심을 내게 된 것은 나에게도 최근의 일이다.  생야채를 좀 더 먹을려는 노력을 하다보니 밭에 나가면 이것 저것 그냥 입에 넣게 되고 그러면서 야채 맛에 길들여지다보니 겨울 야채들이 얼마나 맛있는지를 새삼 깨닫게 된 것이다.  겨울에도 노지에서 자란 야채만 가지고도 샐러드를 얼마든지 해 먹을 수 있겠다는 사실도 이제야 새롭게 알게 되었다.  겨울 야채들의 맛은 다른 계절의 샐러드 맛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달고 모든 향들이 부드럽다.  지금 꽃대가 올라와 있는 아루굴라의 경우에도 여름의 꽃대는 맵고 쓴 맛이 날 정도라 뽑아버리는데 지금의 꽃대는 매운 맛이 거의 없이 달다. 그래서 봄에 올라오는 꽃대들은 하나도 버리지 않고 잘게 썰어 샐러드에 섞어 먹는다.

작년 늦가을에 씨만 조금씩 뿌려놓고 11월 12월 두 달동안 집을 비우고 돌아와서도 밭을 내다보지 못한 것까지 합하면 약 3개월을 그냥 내버려 두었던 밭인데 3월 마지막 주인 오늘까지 맛있는 샐러드를 공급해주고 있는 야채들의 오늘 찍은 사진들이다.  배추는 꽃대가 올라와 며칠 전에 모두 뽑았다.  같은 야채들을 다가오는 여름 끝이나 초가을에 또 심을 것이다.
 
 


이번에 모종으로 심은 야채들은 
  • 모듬 상추
  • 이탈리안 파슬리(지금 모종으로 심으면 겨울이 올 때까지 수확한다)
  • 무지개 색 근대
  • Tatsoi (박쵸이처럼 생긴 얘도 새 식구)
  • collard green
  • Walla Walla Sweet onion
  • Persian Cress (water cresss는 물이 많은 곳에서 키워야 하는 반면 비슷한  맛을 가진 이 종류는 일반 흙에서 키우면 된다고 해서 키워보기로 했다)
  • 빨간 미주나 (빨간 잎은 처음 키워 본다)
  • Endive(Frisée)

  
오늘 씨 뿌린 야채들은
  • 상추 서너가지
  • 아욱
  • arugula
  • 대파
  • 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