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 심었던 화분 위의 흙도 해바라기로 덮어주었다
꽃이 짙은 주황색인 이 콩은 hummingbird가 좋아하기 때문에 새들을 보기 위해 부엌에서 내다 보이는 곳에 심어 놓고 매일 아침 식사하러 오는 모습을 즐겼다. 껍질에 노란 빛이 돌면 콩이 영글은 것인데 따자마자 껍질을 까고 냉동실에 얼려두고 밥 할 때 한 줌씩 넣으면 좋다. 콩을 따지 않고 두면 마르면서 밤색으로 변하는데 가지에 달린 체 밤색으로 바짝 마른 콩은 냉동실에 따로 보관했다가 내년에 씨로 사용하면 된다. 모든 열매가 제 맛이 들어야 맛 있듯이 콩도 껍질에 노란빛이 돌도록 영글어야 콩 크기도 다 자랐고 구수한 맛이 있다.
마침 콩 얘기가 나왔으니 콩이 다른 식물들과 다른 점을 한가지 언급하고 싶다. 일반적으로 식물들이 자라는데 필요한 질소를 흙에서 공급 받는데 콩 종류들은 질소를 공기에서 가져와 변환시켜 뿌리에 포도 송이처럼 흰 질소 구슬들을 만들어 달고 있다. 그러니까 흙 속의 질소를 축 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보태준다는 뜻이다. 자랄 때에 자체적으로 질소를 만들어 성장에 사용하다가 뽑아낼 때 이 질소 구슬들이 흙 속에 남게되므로 흙에 질소를 보충해 주게 된다. 그래서 콩은 아주 어릴 때 잠시 흙의 질소에 의존하지만 자리 잡으면 거름을 주지 않아도 잘 자란다.
부엌 가까이 나무 통에다 심었던 콩들이 어릴 때 제대로 자라지 못할 정도로 진딧물이 많았었다. 손으로 한 두번 닦아주다가 손으로는 감당할 수가 없어 인터넷을 찾아 보았더니 진딧물 없애는 한 방법으로 토마토 잎을 아주 잘게 다져 물을 부어 하룻밤 두었다가 물 만 따라내서 스프레이로 사용하면 된다고 한다. 토마토 잎에 독성이 있어 진딧물이 죽는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두 번 정도 넉넉히 스프레이 한 후로는 진딧물 수도 줄었고 콩도 잘 자랐다. 남편이 토마토 정리할 때 잎으로 스프레이를 만들어 냉동시켰다가 내년 봄에 사용하자고 제안하는데 좋은 생각인 것 같다. 콩이 어릴 때에는 토마토도 어리기 때문에 잘 자라는 잎 따기가 쉽지 않다.
가을용 |
풋거름의 좋은 점은 흙을 덮어주는 이유와 비슷한데 싱싱한 녹색 채소가 영양분과 미생물들이 좋아하는 자연 성분을 제공하고 겨울동안 비로 인해 흙이 단단해지는 것을 막아주며 풋거름의 뿌리가 흙 깊은 곳에 있는 영양분을 위로 올려주는 역할도 한다. 그리고 흙에 아무 식물이 없으면 미생물도 줄어드는데 풋거름으로 인해 그것도 예방해준다고 한다.
여름용 |
대개 풋거름으로 선택되는 식물은 해당 계절에 맞고 짧은 시간에 왕성하게 자라기 때문에 각 지역마다 그 지역에 알맞는 풋거름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화원에 가면 그 지역에 맞는 풋거름 씨들을 안내해 줄 것이다. 내가 사용했던 씨들도 이곳 northwest에 맞는 씨들을 선택한 것이다.
그런데 한가지 꼭 기억할 것은 풋거름 식물들은 성장력이 왕성한 식물들로 때로는 우리가 잡초라고 여기는 식물들도 포함되어 있으므로 씨가 맺혀 떨어질 때까지는 키우지 말아야 한다.
뒷 쪽은 자르기 전, 앞 쪽은 잘라 준 풋거름
흙과 뒤섞어 두면 모양이 점점 없어지면서 흙의 일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