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2월 12일 일요일

석류 쪼개는 법

석류는 정말 아름다운 과일이다.  한 알씩 입에 들어가기도 전에 이미 눈으로 즐거움을 많이 느끼게 해 주는 과일이다.   지금은 제 철이 거의 지나고 있어 마르거나 좀 상한 것들 밖에 구할 수 없는 때라 아쉽지만 계속 사고 있는데 이유는 겉으로 볼 때 좀 말라보이거나 부딪혀 멍들어 보여도 열어보면 그래도 먹을 수 있는 부분이 꽤 많기 때문이다.  또한 상하지만 않았으면 껍질이 새들새들할 때까지 두어달 차고에 두어도 속은 멀쩡하게 먹을 수 있는 과일이다.  며칠 전에 쪼갠 하나는 한 쪽에 검은 곰팡이들과 함께 많이 상해 있었는데 놀라운 것은 얇은 노란 막 반대쪽은 멀쩡한 것이었다.  그 얇은 막들은 석류속의 일부가 상하더라도 나머지 전체에 번지지 않도록 막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얼마나 오묘한지.

석류를 아주아주 좋아하는데 그 전에는 쪼개는게 번거러워 잘 사 먹지 않다가 어느날 쉽게 쪼개는 방법을 터득하고는 즐겨 먹고 있어서 나와 같은 이유로 석류 사기를 꺼리는 분들을 위해 쉽게 쪼개는 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위쪽의 중심을 이렇게 파 낸다.


반대쪽 아래쪽도 이렇게 파 낸다.



껍질만 잘라질 깊이로 사진처럼 여러 조각의 칼집을 넣는다. 꼭지 부분은 흰 부분이 쉽게 갈라지도록 칼집을 조금 깊이 넣는다


홈이 패인 위 아래에 손가락들을 넣고 사과 쪼개듯 칼집따라 돌려가며 쪼개면 석류알을 하나도 터뜨리지 않고 쪼갤 수 있다.  아래 쪽에 파 놓은 홈이 있어 껍질이 미끄럽지만  힘 주어 쪼개는데 도움이 된다.

길게 쪼개진 부분을 다시 내부의 생긴 모양대로 갈라 엷은 막을 떼내고 유리알같은 석류 알들을 하모니카 불듯이 이빨로 한 입씩 배어 물고 씹으면 처음에는 쥬스가, 다음에는 남은 씨를 꼭꼭 씹어 먹는 재미가 쏠쏠해 먹기를 멈추기 힘들다.  특히 큰 쟁반에 소복이 쌓아놓고 친구들과 여럿이 얘기하며 먹으면 아주 재미있게 먹을 수 있는 과일이다.  

또 다른 방법은 한 쪽에 홈을 파 낸 후 그 쪽부터 사과를 통째로 깎듯이 분홍색 껍질만 얇게 돌려가며 전체를 다 깎은 후 미리 파 놓은 홈에 엄지 손가락들을 넣고 사과 쪼개듯 작은 조각으로 쪼개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