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 10일 토요일
집에서 숙주 기르기
베트남 친구 아이(Ai) 는 가끔씩 친구들을 위해 국수를 집에서 만들어 주는데 집에서 키운 다양한 야채들과 집에서 기른 숙주를 꼭 함께 내 놓는다. 엄두가 나지 않아 미루고 미루다 며칠 전 마침 녹두를 사게 되었길래 길러 보기로 했다. 그리고 날로 먹을 것이라 유기농으로 키운 통녹두를 샀다. 친구가 시킨대로 하룻밤 정수한 물에 불린 후 소쿠리에 햇빛을 가려줄 수건을 깔고 녹두를 담고 수건으로 덮고 그 위에 뚜껑을 또 덮는다. 하루에 세번씩 소쿠리만 들어다 수건을 덮은 체로 물을 한번씩 내려주는데 일주일 정도면 먹을 수 있게 된단다. 우리 집은 추워서 그런지 시간이 좀 더 걸리는 것 같다. 자라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 물 주는 것도 즐겁고 매일 수건을 빵긋이 열어보게 된다.
1/20/09
위의 사진처럼 키워본 결과 6일이 지나면서부터 일부 콩들이 물러졌다. 수건이 너무 촘촘해서 공기가 통하지 않았을 것 같아 이번에는 한약이나 콩우유 짤 때 사용하는 좀 엉성한 천을 사용해 볼까 한다.
4/2009
Ai에게 실패한 콩나물 얘길했더니 미지근한 물을 바깥 그릇에 먼저 담고 콩이 담긴 소쿠리를 그 물에 한번 담구는 식으로 물을 준다고 한다. 그리고 온도가 너무 낮으면 안된다고. 나의 문제는 온도였던 것 같다. 우리 집에는 겨울에도 군불 때는 난로 외에는 히터를 전혀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집 전체가 좀 서늘한 편인데 콩나물을 키우려고 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