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곳에서 이 음식을 처음으로 보았을 때 이것이 뭐냐고 물어 보았더니 스펫즐이라고 당연히 알아야 할 것을 왜 물어보느냐는 식의 말투로 대답이 돌아왔었고 난 집에 가면 꼭 만들어보겠다고 마음 먹었다. 그 쪽에서는 익숙한 음식인 것 같았다. 밀가루 음식들은 뭐든 좋아하는 편이지만 스팻쯜의 자유로운 모양들이 너무 정겹고 시금치와 함께 살짝 크리미하게 만들어져 완전 나의 comfort food 스타일 이었다.
돌아와서 찾아보니 독일에서 시작된 조금 다른 형식의 파스타였다. 일반적으로 재료는 계란, 밀가루, 소금. 이태리 파스타와 달리 반죽이 흐르도록 만들어 스팻쯜 만드는 도구에 넣고 끓는 물 위에서 내려 익힌 후 건져서 준비된 소스 팬에 넣고 함께 살짝 끓이며 뒤적인 후 큰 접시에 펴서 담고 치즈를 위에 뿌린다. 이 방법은 다양한 방법중 한가지인데 유튜브에 많이 올라와 있다.
요즘 시애틀에는 버섯 시즌이라 이 때에만 잠시 나오는 샨트렐 버섯을 넣어 만들고 싶었다. 약간의 버터와 올리브 오일, 후추, 마늘, shallot, 젓갈 멸치, 소금이면 될 것 같았다. 이 재료들로 한 팬에 소스를 준비하고 파스타에는 계란과 물을 반반 섞어 조금 보드라우면서 쫀득한 질감으로 만들었다. 접시에 담은 후 Pecorino Romano와 Parmesan을 이탈리안 파슬리와 함께 조금 뿌렸다.
파스타를 넉넉하게 만들어 일부는 냉동시켰다. 야채만으로 허전한 국물 요리가 있으면 여기저기 넣어볼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