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1일 월요일

waffle 와플





은희씨,
레시피라 하기도 뭣한 레시피 올리는데 시간이 걸려서 미안해. 그대로 따라할 수 있는 레시피라기 보다는 그동안 나 혼자 터득한 원리를 설명할테니 몇 번 만들면서 반죽의 느낌을 익히면
묵직하면서 조금 먹어도 든든한,
구수한,
보드라운,
씹는 맛이 있는,
쫄깃쫄깃한,
가볍고 아삭아삭한 맛 등 원하는 맛과 질감의 와플을 만들 수 있을거야.

사실 베이킹 파우더나 소다, 버터, 계란등 흔히 부풀리기 위해 넣는 재료를 사용하지 않는 나의 와플은 시중의 와플보다 훨씬 더 만들기도 쉽고 먹기도 좋지. 우리 식구들이 아삭아삭하고 가벼운 와플을 좋아해서 나는 주로 아래의 재료들만 사용하지만 씹는 질감을 좋아하는 우리 한국 사람들은 현미를 비롯한 다양한 곡식과 콩들을 불렸다 갈아서 사용하면 좋을거야.

와플의 기본 재료는 곡식, 지방, 소금, 물로 크게 볼 수 있는데 나는 단맛이 나는 재료를 전혀 넣지 않는다. 이유는 2가지. 단맛이 들어가면 구울 때 뜨거워진 기계에 붙기 때문에 기름을 사용해야 한다는 점이고, 둘째 이유는 단 맛이 없어야 먹을 때 고소한 맛을 더 느낄 수 있기 때문이야.

곡식은 가루나 눌러 놓은 곡식, 통곡식중에서 선택해서 사용하면 되는데 가루 보다는 갈아서 사용하는 곡식이 더 맛있고 지방을 위한 넛트는 원하는대로 사용하면 된다. 구운 참깨나 잣을 조금 섞으면 구수함이 한층 더하지. 그리고 물의 양이 와플의 무게를 좌우한다. 스팀이 빠져나가면서 공기 구멍을 만들기 때문에 물이 적으면 묵직하게, 물이 많으면 가볍게 만들어져. 첫 판을 굽고 두번째, 세번째 구울 쯤이면 곡식이 물을 흡수해서 반죽이 좀 더 걸쭉해 지기 때문에 그대로 구우면 점점 묵직해지니까 처음 만든 것과 똑같은 무게로 만들려면 물을 조금 보충해서 블랜더에 한번 돌린 후 구워야 해.

식당의 디저트 메뉴에 나와있는 벨지언(Belgian) 와플은 과일이나 생크림등 다양한 topping들을 올려먹기 좋도록 구멍들이 더 크고 깊게 만들어진 와플인데 버터, 우유, 계란이 많이 들어있어.

아래 재료는 내가 주로 사용하는 양인데 식구 수가 작으면 조절해야겠지. 되도록이면 한번 먹을 양만 만들어 먹으면 좋겠지만 혹시 먹고 남으면 냉동실에 얼려 두었다가 토스트기에다 데워 먹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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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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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몬드 불린 것, 한 움큼 (불린 게 없으면 마른 걸 그냥 사용해도 되지만 갈 때 엄청 시끄럽다)
  • 오트 (regular rolled oat), 2컵 정도
  • 밀눈 (wheat germ), ¼ 컵 정도 (건강 식품점의 냉장고에 보관된 것을 사도록)
  • 볶은 참깨, 적당히
  • 소금, ½ 작은 술 정도







만들기는 잠깐이니까 와플 기계를 high에 놓고 미리 예열시켜서 예열이 끝날 쯤(불이 꺼짐) 재료 순서대로 블랜더에 넣고 재료가 잠길 정도의 물을 붓고 간다. 반죽이 빡빡하게 돌면 물을 더 붓고 쥬스처럼 물이 많으면 오트를 조금 더 넣고 해서 반죽을 기계에 부울 때 묽은 스무디(smoothie) 정도의 느낌이면 알맞을거야.

반죽을 붓고 뚜껑을 덮은 후 적어도 10분동안은 위, 아래가 잘 붙도록 열지 않는 것이 좋다.
기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보통 첫번째 것은 14-15분쯤 걸리고 두번째 부터는 12분 정도면 굽힌다. 그리고 익힌 후 브라운 색이 나도록 더 구우면 더 바삭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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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p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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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먹으면 제일 고소하고 맛있다. 그렇지만 우리 식구들처럼 서운해서 그냥 먹지 못하면 뭐든 입 맛에 맞게 뿌리고, 바르고, 얹어서 먹으면 되겠지. 남편은 메이플 시럽 뿌리고, 땅콩 버터 바른 그 위에 바나나 슬라이스 해서 올리고 사과 소스를 듬뿍 올려 먹는다. 나는 메이플 시럽만 조금 뿌려 먹고


 

2012년 2월

똑같은 걸 오래먹지 못하는 병이 있는 사람이라 만들 때마다 조금씩 다르게 만들어 먹는데 최근에 들어서는 통곡식알들을 불려서 갈아 섞기도 하고 아래의 사진처럼 불린 후 하루 이틀정도 싹을 틔워 와플에 섞기도 한다.  그런데 싹틔운 곡식을 사용하면 구울 때 반죽이 부글부글 엄청 부풀어 올라 애초에 적게 넣어야 하며 만들어진 와플은 아주 가볍게 만들어진다.좀 묵직한 곡식을 선호하는 편이라 나는 그냥 불린 곡식을 사용하는데 통오트,밀, 모밀, 현미, 보리외에도 다양한 곡식들을 사용하면 될 것이다.

싹 틔운 오트와 소프트 밀

싹 틔운 모밀
2012년 4월 

새로운 나의 favorite이다.  친구 영희씨가 준 아이디어인데 눌린 오트 대신 통곡식들을 사용하니 곡식의 단맛까지 함께 하는 깊은 맛이라 찍거나 바르지 않은 체 주섬주섬 먹기 시작하니 멈추기가 힘들다.  그 전에 싹 틔웠던 곡식들을 사용했을 때에는 너무 가벼웠는데 그냥 불려 사용하니 적당한 무게의 와플이 나온다.  무게는 물의 양으로 또한 조절할 수 있다. 

전날 밤 그릇 두개에 하나는 곡식을, 하나는 생 아몬드를 한번 헹구고 물을 부어 불린다.  오늘 사용한 곡식들은 집에 있는 것들을 섞었는데 현미, 통 오트, 모밀, 밀(soft wheat)등을 한 그릇에 담아 몇 번 씻고 혹시 돌이 있을까해서 한번 일고 정수한 물을 부었는데 이 물은 다음 날 곡식 갈 때 사용할 물이다.   아몬드 불린 물은 버리고 한번 헹군 후 사용한다.   내가 사용한 곡식 외에 보리, 조, 현미 찹쌀등 어떤 곡식이라도 사용하면 될 것 같고 콩종류를 아몬드와 함께 불려 사용해도 좋으리라.

블래드에 갈고 바다 소금 조금만 섞어 미리 데워진 와플 기계에 기름 바르지 않고 굽는데  내 기계로는 13분 구우면 적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