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5월 29일 일요일

쵸콜렛 디저트

친구가 베이킹용 쵸콜렛을 3개를 갖다 주었다.  어떻게 사용할까 오랫동안 두고만 보다가 어느 날 생식 디저트처럼 만들어 보고 싶은 생각이 문득 떠올랐다.   아래 위 crust는 없이 쿠키팬에 부어 그냥 냉장고에서 식힌, 케잌이랄수도 파이라 할 수도 없는 디저트인데 쵸콜렛 가나쉬(ganache)처럼 아주 부드럽고 적당한 단맛과 함께 dark 쵸콜렛 맛이 강하게 느껴져  조그만 조각 하나만 먹어도 만족스럽다.   그런데 만들기가 무지 간단하다.  쵸콜렛 녹이는 동안 블랜더에 모든 재료를 부드럽고 간 후 녹은 쵸콜렛을 부어 다시한번 돌리고 그릇에 부어 냉장고에서 식히면 되기 때문이다. 

heavy cream이나 버터같은 우유 제품의 재료가 들지 않아 먹을 때의 감촉은 같지만 뒷 맛이 기름지지 않고 깨끗해서 우리 식구들은 이것을 훨씬 선호한다. 

만들기 3-4시간 전에 캐슈를 물에 담가 불린 후 사용하면 훨씬 부드럽게 갈 수 있다.   불리면 부피가 좀 늘어나는데 아래의 레시피는 불린 캐슈를 2컵 넣었기 때문에 불리기 전에는 그보다 좀 적게 준비하면 될 것 같다.  그리고 재료의 주인공인 쵸콜렛 바는 whole foods이나 PCC같은 조금 고급 그로서리 마켓에 가야 구할 수 있는데 baking 재료들을 파는 밀가루 근처를 살펴보면 있을 것이다.

  • Scharffen Berger 99% Cacao 쵸콜렛 바 1개 (바닐라 빈이 섞여 있어 99%이다)
  • 3-4시간정도 불린 raw 캐슈 2컵
  • young coconut속에 들어있는 코코낫 물 1컵.   영 코코낫 여는 방법을 모르면 동양 식품점에서 얼린 영 코코낫 물을 사다 녹여서 사용해도 된다. 코코낫 밀크와는 다르다.
  • agave 시럽 3/4컵 (나는 내가 만드는 설탕 시럽을 사용한다)
  • maple 시럽 3/4컵
  • 소금 1/4 tsp
  • liquid Lecithin 2 tsp (쵸콜렛 살 때 물어보면 같은 가게에서 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재료는 모든 재료들이 잘 섞이도록 해 주는 역할을 하는데 soy 엘러지가 있는 사람은 생략하면 되지 않을까?  테스트 해보진 않았다.  은희씨, 혹시 만들면 결과를 알려줘요)
냄비에 물을 넣고 낮은 불에서 보글보글 끓이면서 냄비 위에 또 다른 그릇을 올려 적당히 쪼갠 쵸콜렛을 넣어 중탕으로 녹인다. 
녹는 동안 블랜더에다 나머지 재료들을 넣고 곱게 간다.
녹인 쵸콜렛을 블래더의 재료에다 붓고 잘 섞이도록 잠깐 돌린다.
쿠키 팬에다 parchment paper이나 wax paper를 깔고 그 위에 부은 후 팬을 몇 번 쳐서 공기를 위로 빠지게 한 후 냉장고에 넣어 굳으면 칼로 썰어두고 먹는다.


2011년 5월 24일 화요일

오이 모종 판매

재작년 내 밭에서 자라는 미세스 리의 모종들


미세스 리의 모종으로 자란 오이들

오늘 들러본 미세스 리의 조그만 온실은 여름 야채 모종으로 꽉 차 있었다.  토마토들은 벌써 땅에 심어졌고 남은 것들로는 다양한 호박들, 고추, 오이, 들깨 모종들인데 히터를 사용하지 않은 온실에서 날씨와 때에 맞게 야무지게 키우시는 모종에 매일 쏟는 정성이 보통이 아니시다.

모종 키우는 과정의 흙은 유기농 화분 흙만 사용하시고
계절에 잘 맞춰 씨를 통에 심으시고
또 때에 맞춰 하나하나 화분으로 옮겨주시고
잎이 젖으면 안된다고 하나하나 화분들을 들어 물 주시고
물의 온도도 온실의 온도와 같아야 한다고 그 전날 미리 갖다 놓으신다. 
혹 고추에 진딧물이라도 생겼을까봐 해가 나지 않은 날은 더더욱 자세히 하나하나 살피시고
어쩌다 물이 새 들어와 화분에 물이 많으면 뿌리 썩을까봐 화분을 금방 갈아주시면서 키우는 모종들이라 나는 지금까지 4-5년째 키우면서 단 한 개도 말썽피우지 않고 너무너무 잘 자라주었다. 

그래서 유기농에 관심이 있어 이 블로그를 찾아오시는 분들에게도 이런 모종을 구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리고 싶어(멀리 계신 분들께는 죄송합니다) 미세스 리께 부탁드렸더니  한국 오이를 30개쯤  준비하실 수 있겠다고 하셔서 오이 모종 세일이 가능하게 되었다.  나는 몇 주전 Seattle Tilth 세일에서 따뜻한 온실에서 대량으로 자라 미세스 리의 모종들 만큼 건강하지 못한 토마토, 고추 모종들도 한 개당 $3에 구입했다.

구입을 원하시는 분들께,
모종은 2주쯤 더 키워야 옮길 준비가 될텐데 선착순으로 예약 주문을 받고 모종들이 준비되면 만날 장소와 시간을 정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만날 장소는 린우드 근처가 될 것 같습니다.   현재 오이 30개가 있고 어쩌면 호박 모종도 여유가 있을 수 있는데 호박에 관한 내용은 파악되는대로 update 하겠습니다.  오이 모종 1개당 가격은 $2 이고 원하시는 분들은 miseond@gmail.com로 연락주세요.  이메일로 주문만 하시고 만나는 날 지불하시면 됩니다. 

* 햇빛이 하루에 적어도 6시간 이상 있는 곳에서 키울 수 있는 분들만 구입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5월 28일 현재 오이 모종 모습입니다.  본잎이 4-5장 정도 자랐을 때 심으면 좋은데 6월 첫 주가 지날 쯤 그 정도 자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모종 세일이 6월 6일자로 모두 끝났습니다.


2011년 5월 23일 월요일

민트 시럽

















해마다 봄이 오고 연한 민트들이 싱싱하게 올라오면 고민이었다.  관상용으로 두기는 아깝고 샐러드에 섞어 먹는 것도 한계가 있고 블랙 티에 넣어 먹는 것도 워낙 뜸하다 보니 그냥 구경만하고 보내기가 일쑤다.   지난 겨울 책방에서 요리책을 뒤적거리다 민트 시럽 만드는 방법을 보게 되었는데 뭔가 제대로 만들어질 것 같은 느낌이 오는 레시피였다.   영국의 River Cottage라는 곳에서 만드는 방법인데 민트를 짓이겨 민트 향을 빼내는 부분도 그럴 듯 하고 12시간씩 우려내는 과정도 그렇지만 소금이 조금 들어가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어제 아침 잔뜩 올라 온 페퍼민트를 보자마자 인터넷을 뒤져보니 한 곳에 누가 레시피를 올려놓았길래 가져와 양을 2배로 늘려 만들어 보았다.

결과는 아주 만족스러웠다.  예상했던 것보다 민트 향이 더 강해서 여기저기 섞어 마시기에 좋다.  블랙 아이스 티에 그냥 두스푼 정도 넣어도 좋고 내가 만드는 곰부차(Kombucha)에 한 숟갈씩 섞으니 단맛과 민트향이 더해져서 훨씬 더 맛있다.  레모네이드에도 아주 잘 어울릴 듯하다.

2 oz 싱싱한 민트 잎
레몬 1 개에서 짜낸 즙
1 1/4컵 흰 설탕 (민트 향을 살리기 위해선 흰설탕이 좋지만 흰설탕을 사용하고 싶지 않으면 정제되지 않은 설탕이나 꿀을 사용할 수도 있겠지요)
1 작은술 바다 소금
시럽 담을 병

민트를 잘 씻어 물을 털어내고 잎사귀들만 떼내어 손으로 잘게 찟는다.  레몬 즙을 큰 유리 그릇에 담고 민트 잎을 넣어 나무 방망이 같은 걸로 콩콩 찧는다. 적당히 찧어졌으면 설탕과 소금을 넣고 계속 찧어 민트향이 잘 배어 나오도록 한다.   8-10시간이나 아니면 밤새 그대로 둔다.

2 1/2컵의 끓는 물을 민트 위에 붓고 잘 섞은 후 12시간을 그대로 둔다.

냄비 위에 고운 체를 걸치거나 체 위에 천을 깔고 붓는다.   걸러 낸 냄비의 액체를 보글보글 몇 분간 끓인 후 소독된 병에다 붓는다.

이렇게 소독된 병에 담은 후 뚜껑을 열지 않으면 4개월간 보관할 수 있지만 일단 열었다 하면 냉장고에 보관해야 한다고 한다.  한 잔의 얼음물이나 레모네이드, 그린티등 마실 것에다 작은 술로 2스푼 정도 섞으면 된다.

2011년 5월 16일 월요일

왕초보의 씨 뿌리기

구입할 준비물(양은 개인이 알아서)

컴포스트(compost), 닭똥(chicken manure)이나 지렁이 똥(worm casting), 유기농 화분 흙(organic potting soil), 씨앗, 물 뿌리개

씨가 발아하려면 첫째 물이 있어야 한다.  물이 많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씨 주변에 수분이 있으면 된다.  씨가 수분을 며칠 머금게 되면 씨 속에서 발아가 진행되고 껍질을 깨고 나오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영양은 필요하지 않지만 발아 진행중 씨 주변이 말라버리면 씨도 말라 싹을 틔우지 못하게 된다.  먼저 뿌리가 내려 자리 잡은 후 떡잎이 올라와 햇빛의 도움으로 영양을 만들어 본잎을 키워 올리게 된다.  큰 씨들은 젖은 페이퍼 타올을 덮어 뿌리가 나오기 시작할 때까지만 실내에서 키운 후 내다 심으면 훨씬 쉽다.  (굵은 씨 싹 틔우기 페이지 참고)  

흙 준비

흙의 양과 질에 따라 다르겠지만 30cm 정도 깊이의 흙을 삽으로 포슬하게 하고 돌멩이들을 모두 줏어낸 후  컴포스트와 닭똥 또는 지렁이 똥을 현재 있는 흙과 고루 섞은 후 흙을 편편하게 고른다.  그 위에 유기농 화분 흙(organic potting soil)을 1/2인치 정도 고루 깔아준다.   닭똥보다 지렁이 똥이 가격 면에서 훨씬 비싸긴 하지만 지렁이 똥의 영양이 훨씬 높다. 그리고 닭들의 다양한 질병과 요즘 닭 농장들의 환경을 생각해볼 때 지렁이 똥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씨 뿌리기

씨 봉투에 쓰여진 공간을 주면서(없으면 적당히) 씨들을 화분 흙 위에 올려 놓은 후 같은 화분 흙을 흩뿌려 살짝 덮어준다.  덮어주는 두께는 씨 지름의 2-3배정도.  이 때 화분 흙을 사용하는 이유는 화분 흙은 물을 오래 함유할 수 있어 좋고 영양 공급을 위한 자연 성분들이 골고루 잘 섞여 있기 때문에 발아 직후의 성장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물 주기
 
씨가 발아하는 데는 수분이 꼭 필요하기 때문에 씨 뿌린 자리 옆에 물 뿌리개를 두고 낮에 흙이 마를 듯 하면 흙을 살짝 적셔 주는 정도로 뿌려 싹이 올라 올 때까지 마르지 않도록 한다.  날씨에 따라 하루에 두 세번이 될 수도 있다.  낮에 물을 여러번 줄 수 없으면 물을 처음 뿌린 후 검은 비닐로 덮었 두었다 며칠 후 싹이 트기 시작할 때 젖혀내고 나머지가 싹 틀 때까지 계속 위 흙에 수분이 있도록 한다.  싹 들이 어느정도 올라오기 시작하면 발아 때처럼 위 흙만 계속 적셔주지 말고 하루에 한번 정도로 줄여 주되 뿌리까지 물이 가도록 준다.   이유는 뿌리는 물을 찾아 뻗는데 물이 위 흙에 있으면 뿌리가 깊이 내리지 못해 뜨겁거나 추운 날씨 변화에 견디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솎아주기
본잎이 한 쌍 올라오고 두 번째 쌍이 나오고 있을 즈음 모종할 것은 모종하고 솎아 줄 것은 솎아서 먹거나 다른 곳에 이종을 해도 된다.   제한된 영양을 나눠먹어야 하기 때문에 너무 가까이들 있으면 크게 자라지는 못하나 여린 맛이 있고 공간을 많이 주면 크게는 자라나 여린 맛은 없어질 수 있으니 야채에 따라서 조절하시도록.  

수확하기

잎을 먹는 야채들은 대부분 먼저 난 잎사귀들을 잘라 수확하면 되는데 자를 때 줄기에 붙어 있는 부분을 바싹 따 주고 먹지 않더라도 다 자란 바깥 잎들을 종종 따 주어야 계속 여린 잎들이 자란다. 다 자란 잎들을 따지 않고 두면 꽃대가 빨리 올라와 잎들을 더 이상 (맛있게) 먹지 못하게 된다. 반대로 씨를 받을 계획이면 잎을 따지 않고 두어야 빨리 씨를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