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5월 23일 월요일

민트 시럽

















해마다 봄이 오고 연한 민트들이 싱싱하게 올라오면 고민이었다.  관상용으로 두기는 아깝고 샐러드에 섞어 먹는 것도 한계가 있고 블랙 티에 넣어 먹는 것도 워낙 뜸하다 보니 그냥 구경만하고 보내기가 일쑤다.   지난 겨울 책방에서 요리책을 뒤적거리다 민트 시럽 만드는 방법을 보게 되었는데 뭔가 제대로 만들어질 것 같은 느낌이 오는 레시피였다.   영국의 River Cottage라는 곳에서 만드는 방법인데 민트를 짓이겨 민트 향을 빼내는 부분도 그럴 듯 하고 12시간씩 우려내는 과정도 그렇지만 소금이 조금 들어가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어제 아침 잔뜩 올라 온 페퍼민트를 보자마자 인터넷을 뒤져보니 한 곳에 누가 레시피를 올려놓았길래 가져와 양을 2배로 늘려 만들어 보았다.

결과는 아주 만족스러웠다.  예상했던 것보다 민트 향이 더 강해서 여기저기 섞어 마시기에 좋다.  블랙 아이스 티에 그냥 두스푼 정도 넣어도 좋고 내가 만드는 곰부차(Kombucha)에 한 숟갈씩 섞으니 단맛과 민트향이 더해져서 훨씬 더 맛있다.  레모네이드에도 아주 잘 어울릴 듯하다.

2 oz 싱싱한 민트 잎
레몬 1 개에서 짜낸 즙
1 1/4컵 흰 설탕 (민트 향을 살리기 위해선 흰설탕이 좋지만 흰설탕을 사용하고 싶지 않으면 정제되지 않은 설탕이나 꿀을 사용할 수도 있겠지요)
1 작은술 바다 소금
시럽 담을 병

민트를 잘 씻어 물을 털어내고 잎사귀들만 떼내어 손으로 잘게 찟는다.  레몬 즙을 큰 유리 그릇에 담고 민트 잎을 넣어 나무 방망이 같은 걸로 콩콩 찧는다. 적당히 찧어졌으면 설탕과 소금을 넣고 계속 찧어 민트향이 잘 배어 나오도록 한다.   8-10시간이나 아니면 밤새 그대로 둔다.

2 1/2컵의 끓는 물을 민트 위에 붓고 잘 섞은 후 12시간을 그대로 둔다.

냄비 위에 고운 체를 걸치거나 체 위에 천을 깔고 붓는다.   걸러 낸 냄비의 액체를 보글보글 몇 분간 끓인 후 소독된 병에다 붓는다.

이렇게 소독된 병에 담은 후 뚜껑을 열지 않으면 4개월간 보관할 수 있지만 일단 열었다 하면 냉장고에 보관해야 한다고 한다.  한 잔의 얼음물이나 레모네이드, 그린티등 마실 것에다 작은 술로 2스푼 정도 섞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