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0월 13일 수요일

야생 버섯

가을 비가 다시 내리기 시작하니 공원에서 산책할  때 다양한 버섯들이 눈에 들어온다.  모양과 색깔의 다양함이 좋아 아예 버섯들을 만나러 숲으로 간다.  내가 자주 다니는 Meadowdale 공원은 계곡을 끼고 있어서 시냇물도 늘 흐르지만 전체적으로 수분이 많은 곳이라 버섯들이 자라기에는 아주 이상적인 환경이다.  이 공원뿐 아니라 오레곤 주에서 캐나다 남서부까지의 Pacific Northwest 전체가 버섯들의 이상적인 환경이라고 한다.  기온이 떨어지면서 활엽수들은 이미 잎들을 떨구고 있고 숲 속의 음습한 분위기 속에 생기를 잔뜩 머금고 아름다움을 과시하는 존재들이라 눈에 쉽게 들어온다.  더 발견하고 하고 싶어 숲의 뒷길들을 헤매고 다니다 하나씩 만날 때마다 반가움과 함께 그 숲과 더 친숙해지는 느낌을 갖는다.  

 버섯을 볼 때마다 다양한 아름다움 외에는 아는 바가 없어 그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책들도 보지만 모양들이 너무 비슷비슷해서 구분하기가 힘들었다. 이제 버섯을 알고 싶은 욕망의 씨가 뿌려졌으니 차근차근 알게되지 않을까.  

버섯의 이름이나 먹을 수 있는 버섯인지, 독버섯인지, 아니면 그 중간으로 먹어도 치명적이진 않은데 소화기의 불편함이 있을 수 있는지 같은 내용을 미국 사람들은 버섯 Identification 이라고 한다.  특정 버섯에 관한 내용을 알아보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버섯을 직접 체취해서 주변의 버섯 동호회(Mycological Society)에 가져가서 확인 받는 법도 있고 사진을 찍어 우편으로 보내면 그 내용을 첨부해서 다시 우편으로 돌려 받는 방법도 있고(사진 참고) 요즘에는 휴대 전화기로 버섯 사진을 찍어 올리면 그 자리에서 내용을 알 수 있다고도 하는데 난 스마트폰이 없어서 아직은 해보지 못했다.  사진을 찍어 집에 와서 인터넷으로 확인하는 방법도 있는데 이제 시간이 되는대로 차근차근 해 봐야지.    

동호회에 가입하면 버섯에 관한 다양한 활동에 참여할 수 있으며 특히 봄과 가을에 식용 버섯들을 숲에서 찾아보는 산행들(Forays)이 있다.  나는 이 달 초 Snohomish에 가입 요청을 했는데 아직 연락이 없다.  자원 봉사자들로 운영되는 동호회들이라 답이 오는데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  그리고 버섯이 많은 곳인 만큼 이 지역에는 전문가들도 많은 것 같다.  교수님들, 책을 내신 분들, 강사들...

메도우데일에서 오늘 만난 버섯들

이 버섯들이 사는 곳




































여름의 부산했던 텃밭도 조용해지고

하루 하루 더 춥고 어두워지기 시작하는 지금,   

호주의 버섯 사진 작가 Steve Axford 님의 이름을 구글해서 다양한 동영상들을 보세요. 

그 중의 한 개  https://www.youtube.com/watch?v=KYunPJQWZ1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