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7월 9일 금요일

설겆이 비누 만들다

 


내가 설겆이 비누로 사용하는 Ecover과 인연을 맺은 지는 꽤 오래 되었다.  지금은 문을 닫았지만 Manna Mills라고 건강 식품점이면서 곡식을 직접 갈아 팔던 곳으로 가끔씩 들렀던  가게이다.  어느 날 설겆이 비누 선반 앞에서 하나를 선택하지 못하고 고심하고 있던 중 손님으로 오신 어느 미국 할머니께서 선뜻 이 비누를 추천해 주셨다.  손이 건조해지지 않는다면서...

한동안 사용하고 나서 할머니와 공감하게 되었고 나도 어디서든 비누 얘기가 나오면 Ecover를 추천해 왔다.  그런데 내가 언젠가는 한번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에 Dr. Bronner 브랜드의 Sal Suds를 미리 사 두었다.  

마침 비누가 거의 다 떨어져 드디어 DIY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런데 과정이 너무 쉽고 간단할 뿐 아니라 완성품은 시중의 제품들처럼 살짝 걸쭉하고 기름진 접시 닦는 테스트도 훌륭하게 패스했다.  

인터넷에 다양한 레시피들이 나와 있는데 일단 기본으로 시작해서 경과를 봐 가며  조절하기로 했다.  

계량 단위가 표시된 컵에 물 반컵, 흰식초 반컵을 먼저 섞은 후 Sal Suds 반컵을 추가하고 섞으니 그냥 물과 같은 액체가 되었다.  거기에 작은 티스푼으로 소금을 조금 추가하니 걸쭉해지기 시작했다.  저어 가면서 원하는 걸쭉함이 될 때까지 소금을 넣어주니 완성되었다.  총 1 티스푼 정도 들어 간 것 같다.  추가로 레몬그래스 essential oil도 넣고 빵 구울 때 사용하는 레몬 Extract도 넣어 보았지만 Sal Suds 고유의 향을 완전히 없애진 못했다.  이번에는 이 정도로 만족하기로 하고 다음에는 물에 Rose water이나 Orange Blossom water 등을 섞어도 보고 essential oil 대신 베트남 가게에서 구할 수 있는 다양한 음식 향료들도 한번에 한 가지씩 사용해 볼 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