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18일 화요일

채소 물주기



올 봄에 슈거 스냅(Sugar snap)과 스노우피(Snow pea)를 심었는데 모두들 무럭무럭 잘 자랐다. 나는 이틀에 한번씩 물을 꼬박꼬박 줄 때마다 잘 자라는 모습에 감탄했었다. 그런데 내 어깨 높이만큼 자라고 나서야 꽃을 한 두개씩 피우기 시작하더니 폭팔적으로 한꺼번에 꽃이 피기 시작하는데 일부는 두 팔을 뻗어도 닿지 않는 높이까지 꽃덩이들을 달고 있었다. 꽃마다 열매가 맺히기 시작하니 그 무게로 한쪽으로 전체가 쓰러지기 시작하는 바람에 미리 세워둔 막대기로는 어림도 없어 다른 받침대를 급히 대어 주어야만 했다.

달고 맛있는 열매들을 많이 수확하긴 했지만 그렇게 키를 키우고 나서야 꽃을 피운 이유가 궁금했다. 우연히 책을 보다 그 원인을 찾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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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as & Beans 등 열매를 먹는 채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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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a나 콩종류들, 고추, 토마토, 여름 호박, 가지등의 채소들은 옮겨 심고 나서 물을 충분히 주고 나서는 물이 너무 부족해 채소가 시들 정도가 되면 물을 조금 줘야 하겠지만 그렇지않고서는 꽃이 피기 시작하기까지 물을 많이 주지 않는다. 어릴 때 상추처럼 물을 주면 열매 맺는 꽃은 줄고 잎과 가지를 많이 키우게 된다. 따라서 전체적인 수확량도 준다. 그러나 꽃이 일단 맺히기 시작하고 나서는 물을 충분히 주어야 꽃 수도 많아지고 열매가 맺히는 확률도 높아지며 전체적인 수확량이 높다.
나의 pea가 그렇게 키를 키운 이유는 내가 씨를 심고 나서 어릴 때 이틀에 한번씩 꼬박꼬박 깊이 주느라 넉넉히 물을 준 데 있었다. 이렇듯 채소 종류에 따라 물이 성장과 열매 수확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내친 김에 몇가지 다른 채소들의 물 주는 방법도 정리해 두어야겠다.

위의 글은 Reader's Digest에서 출간한 Vegetable Gardening이라는 책의 내용을 인용한 것인데 토마토의 경우에는 물을 많이 필요로 한 걸로 알고 있었는데 의외다. 내년부터는 물을 조금 줄여야 할 것 같다. 그리고 같은 책에 의하면 토마토의 경우, 꽃이 열리기 시작할 때 부터 물을 많이 주면 수확량은 많아지는데 단맛은 물을 많이 줌으로서 떨어진다고 한다. 흙이 뿌리까지 겨우 젖을 정도로 주어야 토마토는 달고 맛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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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먹는 채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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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먹는 채소들 (비트, 무우, 감자, 당근등)은 물을 필요 이상으로 주면 뿌리를 키우기 보다는 잎사귀를 많이 키운다. 어릴 때 자라는데 필요한 만큼만 물을 준다. 뿌리 채소들은 한동안 건조하다가 갑자기 많은 양의 비가 온다던지 물을 주면 뿌리가 쪼개진다. 그러니 건조한 기후가 계속되면 사이사이 물을 조금 줘서 뿌리가 쪼개지는 것을 예방한다. 감자는 꽃이 맺히기 시작할 때 뿌리에 감자도 달리기 시작하는데 이 때 물을 주면 감자의 크기도 커지고 수확량이 더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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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을 먹는 채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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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을 먹는 채소들(다양한 상치 종류외 샐러리, 치커리, 시금치, 근대, 배추등)은 어느 때고 물이 부족하지 않도록 물을 준다.


물의 낭비를 예방하는 방법도 한번 정리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1. 흙에 컴포스트, 잎 썩힌 것(leaf mold), 지렁이 똥(worm casting), 닭똥 썩은 것등등 자연 성분을 많이 추가하면 물을 더 오래 함유할 수 있다.
  2. 흙 위를 컴포스트나 검은 비닐등 뭔가로 덮어주면 잡초도 올라오지 못하고 수분의 증발도 막을 수 있다.
  3. 물을 훔쳐가는 잡초들을 뽑아 없앤다.
  4. 흙을 준비할 때 좀 더 깊이 포슬하게 준비함으로 뿌리가 깊이 내려 뻗도록 한다.
물을 줄 때 물줄기가 강하면 물을 줄 때마다 흙이 눌려져 더욱 단단해지므로 물줄기를 좀 부드럽게 한 상태에서 채소 잎들을 적시기 보다는 흙 바로 위에서 뿌려주면 흙이 잎사귀에 틔어 생기는 병들을 예방할 수 있고 잎들이 말라 있으면 달팽이의 피해도 줄일 수 있다.

물 주는 스프레이들의 품질도 여러 층이니 처음부터 좋은 걸로 사서 오래 사용하면 훨씬 비용이 적게 드는 셈이다.  나는 거의 해마다 스프레이를 사면서 너무나도 짜증이 났었는데 작년에 구입한 것은 처음으로 한동안 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내가 현재 사용하고 있고 좋아하는 스프레이는 Dramm 회사 제품으로 여러 스프레이 모델 중에서도 colormark 30인치라는 것으로 나는 손잡이를 편리하도록 하기 위해 뭔가 복잡하게 만들어져 있거나 스프레이 모양을 다양하게 하기 위해 만들어져 있는 것들은 원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무엇이든 mechanical한 것은 망가질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나는 단순하게 디자인되어 있고 물을 줄 때 부드러운 물줄기로 짧은 시간에 줄 수 있는 것이 내가 원하는 것인데 이 모델은 내가 원하는 것들을 모두 만족시켜줄 뿐만 아니라 손잡이에서 물을 열고 닫는 벨브가 아주 잘 만들어져 있다.  일단 손잡이가 길게 만들어져있어 물을 닫고 여는 것이 아주 쉽고 전체가 brass로 견고하게 만들어져있고 벨브 속의 구멍이 커서 추가되는 압력없이 짧은 시간에 많이 나온다.  그래서 물 줄기가 부드럽고 물주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아 좋다.  자세히 보니 30인치 막대기 양쪽에 손잡이와 스프레이 통이 달려 있는데 연결되는 부분이 다른 회사 제품들에 비해 훨씬 견고하게 연결되어 있다.  스프레이를 사용할 때 30인치 막대기의 일부분을 받쳐주거나 아예 그 쪽을 들고 물을 주면 물로 인해 무거워지는 막대기 무게로 벨브와 연결된 부분이 망가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고 겨울동안 얼어 터지지 않도록 스프레이를 빼서 실내에다 넣어두는 것도 잊지 않으면 아주 오래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30인치라는 길이가 있어서 똑바로 서서 흙 바로 위에 물을 줄 수 있는 점도 큰 편리함이다. 일반 화원에서는 $45정도의 가격표가 붙어 있는데 아마존에서 구입하는 것이 제일 싼 것 같다. 현재는 무료 우송에 $27이니까. 하나 사용해보고 좋아서 하나 더 사다가 꽃밭에 하나 채소밭에 하나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이 회사 제품은 한 부분이 망가졌다고 전체를 버려야하는 것이 아니라 부품을 사서 바꾸도록 만들어져 있다.